1. 듀티벨트의 역사와 시대별 모습
듀티벨트(Duty Belt)는 미국경찰관들이 근무시 사용하는 각종 장비들을 수납하여 휴대하는데 사용하는 벨트입니다.
한국어로는 외근혁대라고 합니다.
이번에는 미국경찰의 듀티벨트에 대한 간단한 역사와 시대별 모습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듀티벨트의 최초 역사는 아래와 같습니다.
19세기에 샘 브라운(Sam Browne)이라는 대영제국 인도식민지 군 장교가 인도에서 발생한 세포이 항쟁을 진압하는 중 칼에 베여 왼쪽 팔을 잃게 됩니다.
보통 왼손은 칼집을 잡고 오른손은 칼을 뽑는데 썼는데 왼쪽 팔을 잃어서 칼을 뽑기가 매우 어려워졌기에 벨트에 가죽 어깨끈을 달아 고정시켜서 칼집이 흔들리지 않아 한 손으로도 칼을 뽑을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이 벨트에 권총 홀스터나 쌍안경 등을 수납하는 가죽 파우치들을 부착하였고 이게 샘 브라운 벨트의 기원입니다.
미국경찰은 약 100여년전 부터 듀티벨트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좌) 요즘도 미경찰 의장대 등에서 사용중인 듀티벨트와 어깨끈을 사용한 모습
(우) 1930년대 LAPD의 모습
초창기 듀티벨트의 모습은 위 두 사진에서 볼수 있습니다.
다만 어깨끈은 안전상의 문제로 현재 대부분의 미국경찰기관에서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아래는 1900년대 중후반의 미국경찰의 모습입니다.
1970~80년대로 추정되는 사진들입니다.
상당히 오래전이라 무전기도 다른 장비들도 지금과는 매우 다르게 생겼습니다.
그리고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페퍼스프레이 삼단봉 자동권총등을 채택하기 시작하면서 현재의 모습과 매우 유사해졌습니다.
1990년대 초반 미국경찰 사진
지금과 비슷해 보이는 모습의 장비를 휴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미국경찰 모습입니다.
참 많은게 바뀌었습니다.
테이저건 바디캠 스마트폰 등등 30~40년전에는 없었던 많은 장비를 휴대합니다.
옛날 듀티벨트(아래)와 지금 듀티벨트(위)의 비교입니다.
한눈에 봐도 옛날과 현재의 장비휴대 모습이 많이 다릅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옛날의 무거운 가죽벨트와 장비들 대신에 가벼워진 합성섬유 벨트와 작고가벼운데 더밝아진 후레쉬 두껍고 큰 메모장대신 작고 가벼운 스마트폰등등 많은 부분이 변했습니다.
정리하면 미국경찰에게 있어서 듀티벨트는 지난 100여년 기간동안 역사를 함께해왔고 미국경찰문화 특성상 자신의 권총을 항시 휴대하는 문화가 있기때문에 매우 중요한 경찰장비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긴 기간동안 사용되어온 만큼 많은 노하우가 쌓여있는걸 알수 있습니다.
2. 듀티벨트의 재질과 파우치의 종류
듀티벨트와 파우치의 재질및 종류에 대해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듀티벨트는 크게 가죽재질과 합성섬유재질인 나일론과 인조가죽재질이 있습니다.
마감이나 악세사리 색상등 몇몇 옵션이 더있지만
편의상 가죽과 나일론 두개로 나누겠습니다.
우선 가죽과 나일론 둘중에 어떤게 더 좋은건지에 대해서는 미국에서도 많은 의견이 갈리고 있으며 가죽과 나일론 둘다 장단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현재는 둘중에 자신에게 맞는 편한거로 쓰거나 혹은 경찰서의 규정에 따라서 사용하는 추세입니다.
아래 나일론과 가죽재질의 듀티벨트 사진으로 비교해보고자 합니다.
가죽 재질 듀티벨트를 착용한 모습
나일론재질 듀티벨트를 착용한 모습
가죽과 나일론은 재질 특성상 착용시 보여지는 느낌이 다릅니다.
장단점을 아래의 표에 정리해봤습니다.
가죽 | 나일론 | |
가격 | 나일론에 비해 가격이 비쌈 | 가죽에 비해 가격이 저렴 |
착용감 | 처음엔 뻣뻣하나 재질특성상 장기간 사용시 신체에 맞게 늘어나서 편리해짐 | 가죽과 달리 길들일 필요없음 |
무게 | 나이론에 비해 무거움 | 가죽에 비해 가벼움 |
벨트넓이 | 2.25인치 단일모델만 존재 | 2인치 1.75인치 2.25인치등 다양 |
관리법 | 별도의 가죽크림을 이용 | 간단한 물티슈나 비눗물등으로 세척 |
종합해보면 나일론 벨트는 가격이 저렴하며 가볍고 길들일 필요가 없습니다.
반면에 가죽은 비싸고 무거우며 길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장기간 착용하는걸 기준으로 보면 가죽의 경우 몸에 맞춰져서 늘어나기때문에 더 착용감이 좋아진다고 합니다.
또한 겉보기에도 가죽이 좀더 멋있는것도 한몫합니다.
이처럼 서로간의 장단점을 고려하여 상황에 맞는것으로 세팅하는게 좋습니다.
가능하면 같은회사 제품으로 세팅하는게 깔맞춤에 더 도움이 됩니다.
참고로 듀티벨트는 규격이 모두 동일하기 때문에 타회사 제품도 몇몇 섞어 사용해도 아무문제 없습니다.
다음은 파우치들입니다.
경찰이 사용하는 장비를 수납 할수있는 파우치들이 거의 다있습니다.
대표적으로 Hero's Pride 회사의 카탈로그 사진을 첨부해서 보겠습니다.
좌측은 나일론외관 파우치들입니다.
우측은 가죽외관 파우치들니다.
삼단봉, 수갑, 열쇠, 무전기, 장갑, 전화기, 후레쉬, 스프레이, 탄창 등등 여러 다양한 파우치들이 존재합니다.
미국경찰 듀티장비 제조업체는 상당히 많으며 그중 몇몇 업체를 뽑은 리스트입니다.
Safariland
Bianchi
Don hum leather
Aker leather
Hero's pride
Gould goodrich
Desantis
Uncle Mike's
이외에도 여러 업체가 더있습니다.
여러 업체들을 둘러보며 가격과 디자인 성능을 비교해서 잘맞는곳의 제품을 선택하면 됩니다.
3. 듀티벨트와 파우치 조립및 세팅법
듀티벨트에 파우치와 장비를 어떻게 세팅하여 수납하고 사용하는지에 대해 알아 보고자 합니다.
실제로 LAPD의 여자경찰관이 근무시 착용하는 자신의 듀티벨트와 휴대하는 장비들의 전체 사진입니다.
미국경찰들의 듀티벨트는 한국처럼 벨트와 파우치가 정해져서 나오는 일체형이 아니라 벨트와 파우치들이 각각 하나의 상품으로 되어있어 개별로 구매하여 하나로 조립해서 만들어야 하며 개개인의 특성에 맞춰 커스텀세팅이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먼저 듀티벨트 세팅을 하기위해서는 메인벨트가 있어야 합니다.
듀티벨트는 다양한 디자인을 가진 여러 모델이 존재합니다.
나일론재질과 플라스틱 버클이 있기도하고 인조가죽재질에 플라스틱버클 혹은 가죽재질에 메탈버클등등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사용환경에 맞는 스타일일로 구매하시는게 좋습니다.
나일론재질 듀티벨트와 플라스틱 버클의 경우 간편하게 버튼을 눌러 결속시킵니다.
사이즈 변경은 편리하나 파우치 조립시에는 버클을 분리해야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리버스타일 가죽 듀티 벨트
일반 바지벨트처럼 벨트에 있는 구멍에 고리를 끼워넣어 결속하기 때문에 사이즈 조절할때마다 버클을 해제할 필요가 없습니다.
샘브라운 듀티벨트
사이즈 조절과 벨트 착용시 결속시키는 메탈 버클을 쓰는 모델입니다.
사이즈 변경시 혹은 파우치 결합시 메탈 버클을 바꿔줘야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이제 벨트를 선택했으니 파우치들을 찾아서 위치를 잡고 조립해야 합니다.
파우치는 근무시 휴대하는 장비를 수납하기 위해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환경에 따라 추가하시거나 제외 하시면됩니다.
먼저 듀티벨트를 펼치고 그위에 어떤 순서대로 파우치들을 결합할것인지 차례대로 배치를 합니다.
조립시에는 위처럼 얇은 플라스틱 막대기가 있으면 매우 편리합니다.
플라스틱 막대기를 이용하여 하나씩 천천히 결합하시면 끝입니다.
추가적으로 장비를 좀더 전술적으로 사용할수 있는 정보입니다.
먼저 권총과 테이저건, 삼단봉에 관련된 전술세팅입니다.
권총을 뽑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왼쪽은 Cross Draw 손의 반대편에 배치하여 대각선으로 꺼내는 방식입니다.
오른쪽은 StrongSide Draw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손위치에 배치하여 직선으로 꺼내는 방식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자신의 메인 손잡이 쪽에 홀스터를 배치하는것입니다.
하지만 테이저건은 보조무기며 메인 권총이 해당 자리에 위치하고있어서 세팅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두번째 방식인 크로스 드로우를 많이 사용하거나 아예 다른손 방향으로 세팅을 하기도 합니다.
오른손잡이 사수의 경우 홀스터는 오른쪽에 정자세로 배치하고 왼손으로 테이저건을 사용하도록 배치했습니다.
장점은 양손 모두 사용가능하여 권총을 오른손에 들고있어도 다른손으로 테이저건을 꺼내서 사용할수가 있습니다.
단점은 손사용에 익숙치 않을수 있어서 사용에 대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크로스 드로우로 세팅된 해외 경찰들의 테이저건 휴대모습
장점은 오른손으로 그대로 사용할수 있어서 손사용에 적합합니다.
삼단봉휴대에도 동일하게 적용이 됩니다.
삼단봉 홀더의 경우 각도 조절이 가능하여 왼손 오른손 구분없이 편리한 위치에 배치하여 스트롱사이드 및 크로스 드로우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크로스 드로우일 경우 과거에 검을 뽑을때처럼 빠르게 삼단봉을 꺼낼수 있습니다.
다만 테이저건과 달리 삼단봉은 주 손잡이로만 사용해야 하기에 크로스 드로우 쪽을 권장합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한손만 사용할것인지 양손모두 사용할것인지 직접 연습해보고 둘중에 사용자에게 가장 잘 맞는걸로 세팅해서 연습후 사용하면 됩니다.
굳이 나한테 안맞는 방법을 억지로 사용하는건 좋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권총의 경우 주손잡이방향에 배치를하며 크로스 드로우로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이외에 기타장비들.. 이외에 장갑이나 후레쉬 키홀더 등등 일반적인 물품들은 편한 위치에 배치하면 됩니다.
수갑은 권총이나 삼단봉처럼 다른 장비와 달리 빠르게 다시 집어넣어야 할 일이 거의 없다고 봅니다.
수갑을 풀어 줄 경우는 상황이 종료돼서 별다른 위협이 없거나 혹은 유치장에 수감을 하기 위해 등등 현장에서 급한 상황이 한창 진행 중일 때 수갑을 풀어주고 다시 파우치에 집어넣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평소에 수납이 잘 되어있고 필요시 빨리 빼내는 거만 되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용자의 선호하는 방식에따라 벨트 앞쪽이나 뒤쪽에 세팅하면 됩니다.
4. 듀티벨트의 올바른 착용방법
여기까지 오면 자신만의 듀티벨트가 세팅은 끝났습니다.
이제 제대로 착용하여 몸건강도 지키고 안전하게 근무하면 됩니다.
미국경찰의 듀티벨트는 한국처럼 벨트따로 바지따로가 아니라 벨트와 바지가 서로 같이 연계되어있는 시스템입니다.
먼저 바지를 입고 이너벨트를 착용합니다.
이너(바지)벨트는 넓이가 1.5인치와 1.75인치라면 가죽으로된것과 나일론으로된것 아무거나 사용해도 됩니다.
왜 이렇게 넓이가 두꺼운걸 사용하냐면 듀티벨트와 결속하여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바지벨트가 휘지않고 단단하게 잡아줘야 허리에 부담을 덜어줄수 있습니다.
유니폼을 입고 바지벨트를 착용한 모습입니다.
이상태에서 바지벨트위에 듀티벨트를 착용합니다.
듀티벨트를 착용한 모습
일반적으로 듀티벨트에는 많은 장비를 휴대하기 때문에 무게가 무겁습니다.
위처럼 벨트가 흘러내리거나 허리쪽에 무게가 쏠려서 통증이 가해지는등 건강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또한 달리거나 몸싸움등 격한 행동을 할 경우 벨트 위치가 틀어지거나 풀릴경우 몸에서 바로 떨어져버리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키퍼(Keeper)라는 악세사리를 사용합니다.
이 키퍼는 보통 4개 1세트구성입니다.
하지만 1개씩 개별로 구매할수도있고 키퍼의 넓이가 0.75인치 혹은 1인치 등 다양한모델이 존재합니다.
키퍼의 사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듀티벨트를 착용한후 키퍼를 이용해 바지벨트와 듀티벨트를 서로 결속시킵니다.
키퍼를 착용한 모습입니다.
벨트가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체포를 하는 한국경찰과 미국경찰의 사진입니다.
빨간원을 보시면 차이점이 보이실 거라고 생각됩니다.
키퍼가 없는 한국경찰의 듀티벨트가 정위치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키퍼 사용시 적당한 위치에 대한 설명입니다.
키퍼는 4개 1세트 기준으로 위 사진의 동그라미 위치에 착용하는게 이상적입니다.
4곳을 균등하게 잡아주어 듀티벨트의 균형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만들어 줍니다.
키퍼를 사용하면 얻는 장점입니다.
1. 듀티벨트가 흘러내릴일도 없으며 버클이 풀려도 몸에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2. 격한 행동시에도 벨트의 위치가 돌아가지도 않습니다.
3. 균형있게 듀티벨트를 잡아줘서 특정위치로 벨트가 쏠리지 않아 허리에도 무리가 덜가게 됩니다.
4. 어떤 자세를 취해도 벨트의 위치는 그대로 유지되기에 깔끔하고 전문적으로 보입니다.
단점은 4개의 키퍼를 일일히 착용하고 풀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요즘은 키퍼 말고도 벨트를 고정시키는 다른 방법들이 더 있습니다.
이너벨트와 듀티벨트에 서로 벨크로 처리를 해서 착용시 고정이 되게 해주는 제품도 있습니다.
특히 나일론 듀티벨트들이 벨크로 방식으로 되어있습니다.
바지에 착용하는 이너벨트 겉면에 벨크로가 있습니다.
그리고 듀티벨트 안쪽에도 벨크로가 있어서 착용시 서로 결합되는 방식입니다.
키퍼까지 착용하면 매우 단단하게 고정됩니다.
벨크로가 잡아줘서 굳이 키퍼가 없어도 사용할수 있을 정도입니다.
키퍼를 일일히 착용할때마다 사용하지 않아도 되어 편리합니다.
이외에도 다른 다양한 방식의 제품들이 나와있습니다.
듀티벨트에 쿠션이나 미끄럼방지기능이 있는 패드를 결합하여 착용감을 높여주는것도 있고
서스팬션 이라는 어깨끈을 결합해서 무게를 분산시키는 방식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효과가 괜찮은건 벨트 키퍼라고 생각합니다.
본문 내용의 설명대로 세팅하여 착용할 경우 위사진처럼 깔금한 모습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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