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한국 경찰장비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최근 제 게시글의 영향으로 몇몇 분들께서 직접 카이 덱스 재질로 SLS나 ALS 혹은 버튼 방식 등 미국 제품의 권총 홀스터를 직접 제작하시는 분이 여러 명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 사비를 투입하여 한국경찰용 홀스터를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미국 경찰들은 권총을 홀스터에서 꺼낸 후 방아쇠를 당기면 실탄이 나갑니다.
총을 꺼내서 발사하는데 걸리는 과정이 1초면 충분합니다.
미국 경찰들이 쓰는 권총 홀스터를 가져와도 한국 경찰은 권총을 사용한 빠른 대응은 불가능합니다.
한국 경찰의 권총은 방아쇠에 있는 고무패킹을 제거한 후 방아쇠를 당겨 공포탄을 발사하거나 혹은 실린더를 열어 실탄으로 위치를 바꿔줘야 실탄으로 발포가 가능합니다.
총을 빨리 꺼내도 쏘는게 어렵게 때문에 현재 사용하는 권총 홀스터와 다를 바 없는 상황입니다.
칼 들고 달려들면 총은 빨리 꺼내도 실탄 발포가 불가능해 죽습니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굳이 개인 사비 들여서 권총 홀스터를 만들 필요성이 없습니다.
이 문제는 홀스터만 미국꺼처럼 만들면 되는 게 아니라 총기 휴대와 사용에 관한 규정이 바뀌어야 합니다.
권총도 바로 발포가 가능하게 고무패킹도 제거하고 초탄을 실탄으로 장전해놔야 진정한 효과가 발휘됩니다.
하지만 한국경찰청은 일선 경찰들을 믿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일선 경찰들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경찰청에서는 경찰관들이 근무 시 권총을 잃어버리지 않게 하려고 덮개가 있는 이중 잠금장치 권총 홀스터의 디자인을 사용 중이며 또한 쉽게 권총을 발포하지 못하게 규정도 까다롭고 고무패킹과 첫발 공포탄 등 사용하기 어렵게 되어있습니다.
이문제에 대한 해결법은 상부에서 즉 규정을 만드는 지휘부에서 고쳐줘야 합니다.
현실적으로는 규정이 바뀔 일이 없기 때문에 권총 사용은 쉽지 않습니다.
다른 방안으로는 현재 한국 경찰이 휴대하는 장비인 삼단봉이나 테이저건에 투자를 해보는 게 좋다고 생각됩니다.
삼단봉은 홀스터의 각도가 조절이 돼서 빨리 뽑을 수 있거나 혹은 뽑으면서 자동으로 펼쳐지는 방식을 사용하거나 테이저건은 미국의 블랙호크 홀스터 제품을 사용하여 빨리 뽑을 수 있습니다.
또한 테이저건은 별도의 경고 없이도 발포가 가능하다고 하니 권총보다는 빠른 사용이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위 장비의 전용 홀스터들은 기본적으로 빠르게 꺼내는 것과 다시 수납하는 게 가능하기에 테이저건을 꺼냈다가 집어넣고 삼단봉으로 바꿀 수 도 있으며 반대로 삼단봉에서 테이저건으로 빠르게 바꾸거나 아니면 맨손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종합적으로 컴퓨터로 비유하자면 하드웨어 부분도 문제인데 더 큰 문제는 소프트웨어 부분이 문제입니다.
권총 등 장비 사용이 쉽도록 경찰관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게 규정이 변해야지 장비도 쓸모가 있지 수납하고 꺼내는 거만 빨라진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법집행과정에서 피의자 등으로부터 민원 폭탄에 소송에 휘말려서 심한 경우 이를 견디다 못해 자살을 하는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제도가 미흡하고 사회적인 인식도 받쳐주질 못한다고 생각됩니다.
아쉽지만 누군가가 나서서 이런 문제를 한번에 해결해줄 수 있는지도 모르겠고... 개개인이 스스로 다치지 않고 잘 살아남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제도하니깐 떠오르는게 있습니다.
최근 큰 논란인 "16개월 입양아 학대 사망 사건"으로 인해 경찰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나빠지고 있습니다.
서장은 둘째치고 청장까지 사과를 할 정도이니 여론이 매우 안 좋긴 한 거 같습니다.
이 사건의 가장 큰 문제도 제도적인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담당경찰에게 힘을 실어주고 책임에 대한 부담감을 낮춰줬다면 사건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을 테고 그랬다면 늦기 전에 발견해서 구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이번에 놓친 3번의 기회는 결국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지만 이제부터라도 제도와 규정이 지금보다 완화되고 힘을 실어줘서 바로바로 잘못된 것을 잡아낼 수 있게 변해서 똑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Tactics & Research > Special Korea Poli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건케이스에서 제작 중인 한국경찰 방검조끼 (1) | 2021.09.26 |
---|---|
한국경찰 물리력 행사규칙 자료 (0) | 2021.09.24 |
경찰 채용시험의 변화 (0) | 2020.10.12 |
축 처지는 한국경찰 조끼와 태상호 기자의 리뷰영상 소개 (0) | 2020.10.02 |
대한민국 경찰의 변화 자치경찰과 국가경찰 (1) | 2020.09.29 |
댓글